나는 대학을 다닐때 놀기만 해서, 졸업학점이 엉망이였다.
어떤 기업이든 서류전형에 미달되는 수준이였다.
그래서 시작하게된 영업직.
이런곳은 이직율이 높은 곳이라, 아무나 입사하고 싶다고 하면
언제든 들어갈 수 있는 곳이였다. 다만 100% 수당제라 실적이 없으면
급여는 0원이다.
드라마 같은데 보면 진짜 열정을 가지고, 사람들 찾아다니며
전단지 돌려가며 멘땅에 헤딩하며 성공하는 스토리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냥 드라마일 뿐이다.
하긴 나도 처음에 그런 장면들을 상상하며 시작했지.
그러나 현실은 냉혹한 정도를 넘어서, 사시미 칼날이 항상
옆을 스쳐지나가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 누구도 당신이 신입이라 하여
영업방법이나 노하우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사무실 안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은
나와 경쟁관계에 있는 경쟁자일 뿐이다.
먹을 수 있는 파이는 정해져있는데,
내가 힘들게 얻은 노하우를 당신에게 가르쳐줄
이유는 1도 없다.
전장에서 적군한테 내 총을 주는것과 다를게 없다.
첫 1년 동안 나는 월급이 30만원이 채 안됐다.
0원이였던 달이 더 많았던거 같다.
그래서 대리운전이나 야간알바를 하며 1년을 버텼다.
버틴게 아니라 딱히 들어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날 운좋게 실력있는 팀장 밑으로 들어갈 기회가 생겼다.
그 팀장 레벨이면 나같은 x밥은 필요도 없었을텐데,
마침 기존에 팀원들이 타사로 옮기면서 많이 빠져나가고,
자신이 수족처럼 부릴 팀원이 필요한 타이밍이였다.
"너는 여기 다닌지 얼마나 됐냐?"
"네, 1년 정도 됐습니다."
"그동안 실적보니 거지처럼 살았을거 같은데?"
"네.... 맞습니다. 대리운전하며 밥벌이중입니다."
"내 밑에서 내가 시키는대로 해볼래? 대리운전 안가도 먹고살만큼은 벌게 해줄게."
"내 팀장님, 뭐든 시켜주십시요. 그렇게만 되면 개처럼 해보겠습니다."
그 때 이후로 말 그대로 거지같은 인생이 풀렸다.
한달 30만원도 못 벌었는데, 팀장 밑으로 들어간 첫 달에 350만원 벌고,
그 뒤로 계속 버는 금액은 올라가서 평균 500만원씩 벌게 되었다.
실적이 올라가니, 주변 동종업계에서 내 이름값이 올라간다.
예전에는 명함을 건네줘도 아는척도 안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나와 같이 거래를 하는 키맨들이 되었다.
그렇게 그렇게 결국은 15년이라는 시간동안 영업직에서
살아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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